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기호 식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그 나라만의 고유한 원두향과 이색적인 메뉴를 맛볼 기회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이색커피 중에서 오늘은 이탈리아의 아포가토, 호주와 뉴질랜드의 플랫 화이트, 스페인의 카페 봉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탈리아의 아포가토
아포가토(Affogato)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어 마시는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입니다. arrogare는 이탈리아어로 '빠뜨리다'라는 의미인데 취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바닐라 아이스트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서 먹는 형태입니다. 차가우면서 달달한 아이스크림에 씁쓸한 에스프레소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잘 어우러져 이탈리인들이 특히 사랑하는 커피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에스프레소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취향에 따라서 캐러멀, 초콜릿 등을 추가해도 되고 쿠키나 견과류 등을 올려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엔 생소한 메뉴였지만 최근에는 카페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먹을 때는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을 수도 있고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에 부어서 먹을 땐 에스프레소를 처음에는 잔의 벽을 타고 흐르도록 조심스럽게 부은 다음 1/3 정도만 아이스크림 위에 끼얹는 것이 좋습니다. 취향에 따라 잔 아래에 붓는 양과 아이스크림 위에 붓는 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거품이나 크림을 떠먹는 것처럼 표면에 떠 있는 것부터 스푼으로 떠서 먹으면 됩니다.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같이 떠먹으면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플랫 화이트
플랫 화이트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커피 중에 하나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고 아주 미세한 마이크로 폼 스팀 밀크를 올려 만드는 커피인데 플랫(Flat)은 평평하다는 의미이고 화이트(White)는 흰 우유를 의미합니다. 우유를 더해서 만드는 카푸치노와 카페라테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우유의 질감이 다릅니다. 카푸치노의 밀크 폼은 잘 부풀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플랫 화이트의 스팀 밀크는 부풀어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라뗴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카페라테는 거품이 거의 없는 것에 비해 플랫 화이트의 밀크 폼은 아주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져서 질감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베이스로 만들기 때문에 카푸치노와 카페라뗴와 비교했을 때 더 진한 원두 향이 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즐겨 마시는 커피 중에 하나인 플랫 화이트는 2000년대 중반 미국을 시작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플랫 화이트의 기원을 두고 각각 원조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기원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시드니 무어스 에스프레소 바의 바리스타 앨런 프레스톤이 1985년에 카페를 열면서 처음 선보인 메뉴라고 알려져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1989년 웰링턴 보데가 바의 바리스타 프레이저 맥킨스가 카푸치노를 만드는 중에 거품을 잘못 만드는 실수를 하면서 플랫화이트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1984년에 오클랜드의 어떤 카페에서 카페라테의 대체 메뉴로 만들었다는 또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카페 봉봉
카페 봉봉(Cafe Bombon)은 스페인 사람들이 아침에 즐겨 마시는 커피 중에 하나입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달콤한 연유를 똑같은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데 씁쓸하고 달달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특색 있는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취향에 따라 생크림을 위에 올려서 더욱 부드럽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봉봉(Bombon)은 스페인어로 과자, 당과라는 뜻으로 카페 봉봉은 당과 같이 단 맛이 나는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페 봉봉은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처음 생겼는데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서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갔고 다양한 베리에이션도 파생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커피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카페 봉봉은 스페인의 토스트나 크루아상에 토마토를 발라 먹거나 추로스에 초콜릿을 찍어서 먹는 아침 메뉴에서 종종 함께 즐기는 커피입니다. 만드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서 바쁜 아침에 카페인과 함께 당을 충전하기에 좋고 식후 마무리로도 좋습니다. 카페 봉봉을 만들 때 연유와 에스프레소 비율은 1:1로 하는데 부드럽고 달달한 연유가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의 맛을 중화시켜서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실 때는 섞어서 마시기도 하지만 아인슈페너처럼 섞지 않고 마셔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맛을 느끼다가 딸려 나오는 연유의 달콤함을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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